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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활동제한령이 불러온 건강 적신호
하자마 칸페이씨의 개그 중에 “이 몸은 멈추면 죽는다구” 라는게 있었다. 지금의 나는, 산책이나 조깅을 하지 않으면 왠지 손이 저리고 어깨가 아파진다. 매일은 무리라도 자주 운동을 해야 하니 자연히 이 개그가 떠올랐다. 3월 중순쯤 시작한 활동제한령에 의한 자택근무로 장시간의 데스크 워크가 이어지면서 양쪽 어깨와 손을 움직이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연차를 사용해 산책 시간을 늘리면서 증상은 개선되었다. 하지만 데스크 워크로 복귀하자 다시 증상이 악화. 주말에는 잠을 보충하느라 바쁘고 ‘몇 일
2020.1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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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겨울을 기다리는 광저우에 먼저 찾아온 유자
광시 좡족 자치구 출신의 지인으로부터 ‘유자’를 받았다. 지역 특산품이라는 듯한데, 그러고 보니 계림을 여행할 때 나무에 매달려 여물고 있는 열매를 본 기억이 있다. 유자라고 해도 일본인에게 익숙한 유자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직경이 약 20센티미터 가량은 될 듯한 거대한 감귤류이다. 두꺼운 노란색 껍질에 과육은 자몽보다 단맛이 강하고, 수분이 적다. 일본에서는 포멜로 혹은 분탄 등으로 알려져 있는 듯하다. 주말에 찾아갔던 주강의 중주에는 피크닉을 즐기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잔디밭 여
2020.1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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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미국 대통령선거를 바라보는 대만 시민의 불안한 시선
“바이든 당선인이 될 것 같은데 대만은 괜찮아?” 대만이 트럼프 정권과 쌓아온 관계의 변화를 염려하는 보도를 보았다며, 일본에 있는 지인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확실히 사전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여름에는 미국 정부 관료들이 잇따라 대만을 방문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대만으로의 무기 수출이 진행되는 등 대미관계의 급속한 발전에 대해 대만 시민들은 평가하고 있었다. 단, 경제계는 친트럼프계라 하기 어렵다. 일전에 취재차 방문했던 IT기업의 간부
2020.11.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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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빨간별
삿포로의 라거 맥주는 요즘 ‘빨간 별’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라벨에 그려진 큰 붉은 별에서 유래한 것이다. 메이지 태생의 전통 맥주의 인기는 최근 서서히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그 팬중 한 명이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빈탄 맥주도 트레이드 마크가 빨간 별이다. 몇 년 전, 라벨의 'BINTANG’로고가 지금까지의 검정바탕에 흰색 글자에서 흰색바탕에 검정 글자로 바뀌었지만,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 별은 물론 변하지 않았다. 빈탄 맥주의 빨간 별은 그 회사의 뿌리
2020.10.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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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고독한 미식가 말레이시아 편?!
테레비 도쿄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남편이 푹 빠져있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연기하는 수입잡화상 이노가시라 고로가 훌쩍 들른 거리의 음식에 입맛을 다시게 되는 인기 시리즈이지만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긴 일본의 주택가나 지방도시의 풍경, 개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어 재밌다는 것 같다. 남편은 일본어를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로씨의 혼잣말이나 가게에서의 대화 등은 알아듣지못한다. 그저 중년남성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바라볼 뿐이지만 ‘힐링이 되는구만’하며 만족하는
2020.10.2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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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응원하는 마음으로
2년전쯤, 방글라데시 정부의 초청으로 일본에서 태국으로 취재를 갔던 적이 있다.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의 난민 수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방글라데시가 국제적인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각국 언론을 초청한 것이었다. 그때 이용한 것이 타이항공이었다. 익숙해지지 않는 비즈니스 클라스편. 늘 이용하던 이코노미석에서는 맛볼 수 없는 편안함이었지만 「세계적 빈국」인 방글라데시가 비용부담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복잡한 심경이었다. 그 타이항공은 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인 여파로 인해 경영이 파탄. 재건까지
2020.10.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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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만만찮은 호캉스
중추절에는 어디를 갈까. 타이페이의 자택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한 여름이었던 2개월 전. 모처럼이니까 바다 근처에 있는 호텔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의 철저한 사전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예약 전화를 건 것이 3주전. 나로서는 꽤나 빠른 대응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떤 날을 말해도 “그날은 예약이 다 차 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타이페이 근처라 별로 붐비지 않을거야 라는 막연한 예상과는 달리 5개의 호텔 모두 방이 없었다. 대만인은 1년전부터 예약을 한다고, 근처에 사는 집주
2020.10.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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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이지 않는 경쟁
결실의 가을을 맞이한 일본. 지인의 회원제 교류 사이트(SNS)를 보다가 고향의 오키나와현 특산물인 샤인머스켓을 먹는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엔 일본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맛보았는데 신종 코로나19감염증의 확대로 지금에 와서는 왠지 먼 옛날 이야기가 된 기분이다. 하지만 이곳 홍콩에서도 일본각지에서 온 과일을 슈퍼마켓의 매대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의 왕래는 거의 없지만 농산물은 도착해 있다. 최근에는 돗토리현의 배와 야마나시현 포도, 아오모리 사과를 발견했다. 가격이 비싸 좀처럼 구입하지 못하지만
2020.10.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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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까
"페이스 쉴드를 착용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어요." 사무실 건물의 경비원이 걸음을 붙잡았다. 재빨리 가방에서 꺼내어 "깜빡 잊어 버렸네요"라고 말하며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대되며, 경비원의 지위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염 대책을 명분으로 상업시설과 오피스빌딩 등의 입구에서 반드시 방문자의 체온, 마스크 착용을 체크한다. 준수하지 않으면 어떠한 사유에서든 건물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 외출시 소지품이 늘었다. 하지만 경
2020.09.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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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심좋은 한약방 사장님
지난주 오랜만에 타이페이시의 관광지, 디화거리를 찾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지역인만큼,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만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함께 방문한 대만 친구는 한약을 사러 자주 온다며, 약초가게가 쭉 늘어선 거리의 골목 변두리에 있는 단골집을 안내해 주었다. 가게의 위치 때문인지 일본인은 거의 오지 않는 것 같다. 가게주인은 내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 게 되자마자 진열되어 한약사탕 등이 들어있는 상품의 봉지를 차례로 열고 봉지채로 "자, 한번 먹어 봐"라며 건내 주었다. "
2020.09.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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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약점보강형 인프라
덜커덕 하고 뒷좌석에 전해지는 불편한 마찰음. 상하이의 도로는 최근들어 공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도로를 갈아 엎고 일시적으로 막는 철판이 도처에 깔려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마찰이 본격화된 18년부터 '약점 보강형’의 인프라 건설을 가속화.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있어도, 도로 곳곳의 공사실정이 스트레이트하게 전해져 온다. 회사 근처에서 보도 공사도 한창. 출퇴근시 혼잡하여 통행이 불편하지만,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기본 시민 생활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인
2020.09.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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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19와 맞서다
"인도에 계속 머무르다니 현명하지 않은 생각이야."- 주변에서 그런 말을 계속 듣게 되는 나라. 누적 감염자 수로는 기어코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과연 그렇게 나쁜점만 있을까. 정부는 1월 말에 마스크의 수출을 금지. 4월부터 경기장과 슬리핑카(야간열차)의 차량을 격리시설로 이용하고 있었다. 개발도상국으로 인구도 빈곤층도 많은 나라이기에 대응도 빠르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감염확대의 중심은 도시에서 도시주변 농촌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구르가온 중심부에 한정하면, 코로나 이전 상황에 근접했다&r
2020.09.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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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타임슬립한 물물교환 장터
마치, 화폐경제가 발달하기 이전의 시대로 타임슬립 한 것 같다. 지인이 소시지 몇 킬로그램과 자동차 부품의 물물 교환을 시도해 성공했다. 어떻게든 부품을 손에 넣고 싶었던 모양이나, 가지고 있던 현금이 얼마 없었다고 한다. 회원제 교류사이트(SNS) 상에서는 이러한 물물교환그룹이 다수 존재하고, 한곳에 약 3만명이 참가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의류, 휴대폰, 가전 등 교환 상품도 다양하다. 개중에는 이른바'혜자로운' 아이템이 섞여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물물교환 장소가 늘어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19 바이러
2020.09.11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