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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호캉스

(崇)/[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0-10-16 10:43
중추절에는 어디를 갈까. 타이페이의 자택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한 여름이었던 2개월 전. 모처럼이니까 바다 근처에 있는 호텔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내의 철저한 사전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예약 전화를 건 것이 3주전. 나로서는 꽤나 빠른 대응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어떤 날을 말해도 “그날은 예약이 다 차 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타이페이 근처라 별로 붐비지 않을거야 라는 막연한 예상과는 달리 5개의 호텔 모두 방이 없었다. 대만인은 1년전부터 예약을 한다고, 근처에 사는 집주인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은 더욱 그렇다며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자택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대만을 대표하는 전통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타이페이의 쑹산 공항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방. 이런 휴일도 썩 괜찮다. 그러나 ‘다가오는 국경일에는 어디를 갈까?’ 라며 들떠있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