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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업계재편 전망

사까베 데쯔오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0-11-17 16:05

[사진=아시아나항공 페이스북]


대한항공은 16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1, 2위 항공사간의 합병으로 단숨에 글로벌 10위 규모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3사도 단계적으로 통합되는 등 업계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인수에 대한 반발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까지, 인수가 실현되기까지 극복해야할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인수가격은 1조 8000억원(약 1700억엔). 대한항공은 2021년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1조 5000억원 상당의 신주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3.9%를 취득,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3000억에 이르는 영구채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인수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초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조 5000억원을 조달한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의 주거래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조달, 대한항공이 발행하는 신주 등을 인수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을 활용, 인수 전 아시아하항공의 운영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글로벌 10위 규모의 '국책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인용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I)의 자료에 의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19년 여객 및 화물운송실적은 각각 세계 19위와 29위. 단순합계로는 세계 7위로 급등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인천공항의 이착륙 횟수를 확대하고, 지방공항 노선도 확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LCC통합 등 업계재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사가 산하로 거느리는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LCC 3사도 단계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해 나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동시에 양사의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점검(MRO) 부문을 분할·통합해 신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내 언론에 의하면,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항공부품 제조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신규 회사에 출자하는 안도 포함되어 있다.

■고육지책에 반발 고조
아시아나의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라는 사태를 맞아, HDC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된 경위가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는 HDC의 인수무산에 따른 고육지책이라고도 할 수 있어, 실현되기까지 장애물이 적지 않다.

한진칼의 최대주주(17.29%)인 '행동주의 펀드' KCGI는 곧바로 한진칼의 증자에 대해 강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KCGI는 한진칼의 경영을 둘러싸고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과 대립관계에 있다. 한진칼이 증자하면, KCGI의 대한항공 주식 보유 비율이 낮아져, 의결권 비율도 저하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LCC로부터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가령 제주항공의 인수무산으로 기업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이스타항공은 정리해고 등 재건을 위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시아나항공의 자력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하더라도, 혈세를 통한 인수를 문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