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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익스프레스】힘든 나날이 계속되는 밤의 여성들

야스나리시즈카/[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0-11-25 11:31
지원격차 속 태국의 성 산업
신종 코로나19의 감염증 확대가 가져온 비상사태 선언 하에, 술집이나 유흥업소 등 ‘밤 장사’의 영업을 제한해 온 태국. 빈곤층이 많은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곤경에 처했다. 신앙심이 두터운 국민성으로 인해 성매매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아, 국가에서 실업자를 위한 급부금을 받지 못해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인권단체는 ‘차별이 없는 지원’을 요구하며 여성들의 구제를 호소한다. (취재=NNA태국 야스나리시즈카, 와라이뽄·찰므라프 볼라븐)

“코로나는 무섭지만 살기 위해서는 일할 수밖에 없다.”

수도 방콕의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메이(가명23세) 씨는 울듯이 말했다. 어린 자녀 2명과 엄마를 홀로 부양하는 미혼모. 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의 확대로 가게가 3월에 휴업하고, 동북부에 있는 친정으로 귀성했지만 생활고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6월달에 방콕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외국인의 입국제한이 계속되면서 한때 여행자들로 넘쳐났던 유흥가는 한산해졌다. 한 유흥업소의 주인은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출장자나 관광객들이었다. 외국과의 왕래가 재개되지 않는한, 매출 회복은 힘들 것” 이다 라며 어깨를 늘어뜨린다.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일부 업소는 영업금지 중 경찰의 단속에 겁을 먹으면서도 슬그머니 호객행위를 해왔다.

정부는 5월 이후, 음식점이나 오락시설의 영업을 단계적으로 재개. 사람의 출입이 잦아 감염이 우려되는 술집 노래방 유흥업소 등의 제한은 한동안 계속되다 7월에 풀렸다. 길어진 휴업 조치 및 재개하며 의무화된 감염 방지를 위한 제약이 영업의 족쇄가 되어 많은 가게가 경영의 위기에 처해 있다.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의 80%는 미혼모. “영업하지 않으면 저나 종업원 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가족까지 길거리에 나앉게 되요.” 라고 유흥업소 주인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영업이 정식으로 인정된 현재에도, 코로나19 감염의 염려는 남아있기 때문에 집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자녀와 친정 가족 6명을 부양하며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에이미 씨(25)는 손님이 오지 않아 4~5일간 수입이 없을 때도 있었다. “다른 직업을 찾아봤지만, 어느 곳에서도 인원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에 선택지가 없다”며 한탄한다. 같은 처지에 있는 리사씨(32)도 “수입은 거의 제로. 국가가 빨리 외국인 여행자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한다.”고 호소한다.
 

환락가 길옆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유흥업소 종업원들 (사진= NNA태국 야스나리시즈카)

■ 성매매는 그레이존, 지원금 못받아

태국의 유흥가는 1960년대의 베트남전쟁 때 미군 휴양지로 알려지게 됐다. 그 후에는 국책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외국인이 증가해 국가 경제성장을 지탱하는 관광업의 일익을 담당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두터운 태국에서 성매매에 반발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부는 60년대에 매춘을 금지하면서도 그 존재를 계속 묵인해 왔다. 방콕과 그 주변으로 경제가 편극 집중되는 반면 지방은 일자리 선택의 폭이 적은 빈곤층도 많아 도시에서 성매매에 종사하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성매매 종사자의 인권보호를 호소하는 단체 ‘엠파워·파운데이션’에 의하면, 태국에서는 성매매에 100만명 이상이 종사. 유흥업소를 포함한 야간 산업의 경제 규모가 연간 2,110억 바트(약 76,417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성매매 종사자는 이른바 그레이존의 차별대우를 받기 쉽다. 재해시 등에 경제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온 경위가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사회보험이 미가입된 인포멀섹터를 위한 국가로부터의 급부금(1만 5,000바트, 약 53만원)이 준비되어 성산업도 그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동단체의 차차라완씨는 “일부 사람들은 심사가 통과되지 않아, 받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급부금을 받았다는 에이미씨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속에서 이 정도 지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국 정부 관계자와 면회한 엠파워 파운데이션의 대표들. 성매매 종사자가 원하는 지원에 대해 협의했다. 5월 29일 (사진= 엠파워 파운데이션 제공)

■성산업은 초대받지 못한 손님 산업의 합법화도 어려워

성매매 종사자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데 있어 산업 합법화부터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국가는 소극적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은 이른바 불청객이다. 나라의 예산을 사용해 유치할 대상은 되지 않는다.”라고 합법화를 부정한다.

지난해 5월, 사회 개발·인간 안보부의 폰섬 감찰 장관은 ‘섹스 투어리즘(성산업의 외국인 유치)은 태국의 알리고 싶지 않은 단면이다. 그는 "매춘의 합법화 문제는 그동안 논의되어 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선택지에 없다."고 말했다. 성매매가 불법인 이상 성산업에 대한 지원도 부적당하다고 비판한다.

차차라완 씨는 유흥업소의 영업제한 완화는 가장 느리고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급부금 지급을 비롯한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는 성산업도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산업 중의 하나라며 다른 산업과 같이, 거리낌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 및 사회에 폭넓은 이해를 요구해 갈 생각이다.

신종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는 태국의 빈곤 구조를 부각시켰다. 태국내에서는 빈부격차 사회에 불만을 토로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된다. 밤거리를 물들여 온 이들의 곤경에 처한 모습은 태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묻고 있다.

※특집 ‘아시아 익스프레스’는,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매체 ‘NNA 칸파사르’ 2020년 11월호<http://www.nna.jp/nnakanpasar/>에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