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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 사이의 ‘한류 열풍’ 한 손에 떡볶이를 들고 BTS

아마노 유키코/[번역]시미즈 타케시 기자입력 : 2021-09-23 14:20
한국 드라마나 K-POP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1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류’가 침투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시청 횟수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한국 화장품이나 식품에 흥미를 갖는 인도인도 증가하였다. 한국 화장품이 뷰티 관련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 브랜드로 여겨지고, 한국의 면(麵) 제품의 수입량도 전년보다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한류 소비의 기세는 멈추지 않는다. (NNA 인도 아마노 유키코)
 

쇼핑몰 안의 ‘이니스프리’ 점포. 한국 화장품은 인도에서 일정 점유율을 얻고 있다 = 7월, 인도 북부 구르가온 (사진=NNA 촬영)

“한국 드라마는 동료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주변에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니 소개할게요.” 프리양카씨는 북부 구르가온에 거주하며 IT기업에 근무하는 30대 여성이다. 한류에 대해 질문하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 후, 곧바로 SNS에서 그룹 채팅이 열렸다. 델리 수도권, 남부 벵갈루루, 첸나이에 각각 거주하는 20대 인도 여성 5명에 의한 한류 좌담회가 시작되었다.

■ “인도인의 감각에 가까운 느낌”, 한국 러브 코미디에 두근두근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풍부한 장르와 유니크한 각본, 섬세한 감정표현, 전편이 짧다는 점이다.

벵갈루루에 거주하는 푸라치씨는 “시대극에 액션, 호러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인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표현이 다 담겨 있다”라고 말한다. 그 외에 “새로운 느낌이 없는 다른 나라의 드라마와는 달리, 언제나 독특하다” “인도인의 감각에 가까운 느낌이다”와 같은 의견이 나오며, 5명 중 2명이 “몇 시즌이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국 드라마와는 달리, 20화 이하로 완결되기에 시간을 적게 투자해도 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통신 애플리케이션에서 오고 간, 한류에 빠진 인도 여성들의 그룹 채팅 모습 (사진=NNA 촬영)

이들 대부분이 “처음 한국 드라마를 본 것은 학생 때”라고 말한다. 2010년대 중반, 일본의 만화를 드라마화 한 ‘꽃보다 남자~Boys Over Flowers’ 등, 한국 러브 코미디가 일부 여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델리 수도권에 거주하는 미나쿠시씨는 “대학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행했었다. 두근두근 설렘을 원하는 나이에 (한국 러브 코미디는) 딱 맞았으니까요”라고 말한다. 그 후에는 안 보게 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급증한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 유저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진 것을 알고,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작년은 인도에서도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과 같은 드라마가 유행했다. 영국 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인도에서의 작년 한국 콘텐츠 시청 횟수는 전년 대비 4.7배로 확대되었다.

한국 드라마 제작의 최대 대기업에 출자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인기 작품의 독점 배포권을 차례로 획득하여, 충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극장에서의 상영까지 이르지 못한 영화나 인기 아이돌 그룹의 다큐멘터리 작품 등도 갖춰, 한류가 인도를 포함한 세계 각국으로 침투하였다.

■ 인도의 맥도날드에 BTS, 너겟 소스는 한국풍으로

K-POP에서는 남성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인기가 특히 유별나게 높다. BTS는 세계의 젊은 층에게 자존감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운동을 하는 등, 10대의 고민에 다가서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다. 좌담회 멤버에 의하면, 그들이 발신하는 메시지에 공감하여 매료된 젊은 층 사람들이 인도에도 많다고 한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대기업인 맥도날드는 올 4월, BTS와 컬래버레이션 한 메뉴를 세계 48개국에서 전개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인도에서도 6월에 전국에서 발매되었다. 그 이름도 ‘BTS MEAL’. 치킨너겟, 감자튀김, 콜라로 이루어진 세트 메뉴로, 한국에서 인기 있는 스위트 칠리와 케이준(머스터드를 베이스로 하여 고추 등의 향신료를 더한 매콤한 소스) 2종류의 디핑 소스도 포함된다.
 

맥도날드의 BTS 메뉴 = 7월, 인도 북부 구르가온 (사진=NNA 촬영)

동영상 등을 통해 침투되고 있는 것이 한국의 음식이다. 바라티씨는 “드라마에 나오는 요리에 흥미가 생겨, 채식 버전의 한국 요리를 여러 가지 먹어봤다. 떡볶이와 김치, 라면을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한국의 즉석 면은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신라면’으로 알려진 한국 식품 대기업인 농심의 인도에서의 작년 매출액는, 전년 대비 2.3배인 100만 미국달러(약 11억 7,500만 원)로 확대되었다.

인도 상공성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면류 수입량은 작년의 2.6배로 늘었다. 한국 제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코리카트(Korikart)’의 홍보 담당자도 “사이트에서의 면류 판매가 4배로 늘었다”라며 반응을 이야기했다. 한국 면의 수입량은 올해도 2.8배가 될 전망이다.

■ “유럽이나 미국의 물건보다 적당하다”, 화장품 애용자는 20%

한국 화장품은 여성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 이미 인도에서 일정한 지위를 얻고 있는 듯하다.

독일 조사회사 스태티스타에 의하면, 2019년 7월 인도인 여성 2,9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외 스킨케어 상품의 이용 상황’ 조사에서, “한국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18%에 이르렀다. 미국이라고 대답한 30%에 이어 2번째로 많았으며, 유럽의 16%를 웃돌았다.
 

첸나이에 거주하는 바라티씨가 팔로우하고 있는 인도의 뷰티 유튜버, 조비타 조지씨. 자신이 고른 2020년 스킨케어 상품 BEST 10 동영상에서, 한국의 퓨리토와 시크릿키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NNA 촬영)

첸나이에 사는 20대 한류 팬인 바라티씨는 “많은 인기 유튜버가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어, 작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라고 한다. 좋아하는 화장품은 ‘코스알엑스(COSRX)’나 ‘클레어스(Dear Klairs)’와 같은 브랜드라고. 인도의 인터넷 쇼핑몰이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제품보다 구입하기 쉬우며, 가격도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와 비교하면 꽤 적당한 편”이라고 말한다.

인도의 뷰티 관련 대형 인터넷 쇼핑몰인 나이카의 인기 브랜드에는 한국의 ‘더 페이스샵’이나 ‘이니스프리’가 포함되어 있다. 이니스프리는 2013년에 인도에 진출하여, 전국에 약 20개의 오프라인 점포도 전개하고 있다. ‘퓨리토(Purito)’나 ‘시크릿키(secret key)’와 같이 인도에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국 브랜드도, 현지에서 인기인 뷰티 유튜버가 거론하는 등, 그 기세는 멈추지 않는다.
 

그룹 채팅에서 공유된, 한국어와 타밀어(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공용어)의 공통점을 거론한 동영상. 인도의 한류 팬은, 한국어와 타밀어의 공통점이나, 한국 요리와 남인도 요리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즐거움 중 하나라고 한다. (사진=NNA 촬영)

자국 문화의 확대를 측정하는 한국의 정부 조직인 주 인도 한국문화원의 황일용 디렉터는 “대형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 콘텐츠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도인 소비자도 극히 자연스럽게 동영상을 보게 되고, 그 문화 체험을 식품이나 뷰티, 패션으로 넓혀가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주 인도 한국문화원은 영화 등의 콘텐츠를 현관문으로, 거기서 보게 되는 한국의 음식, 뷰티, 패션 등의 문화와 상품을 인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코로나 사태에서도 각종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인도에서 앞으로도 한류가 널리 퍼지게 되면,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인도인의 소비에 미치게 되는 영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브랜드의 가전, 자동차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감의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고추장 수출, 한류 효과로 30% 증가
 

한국의 전통 조미료인 고추장 (사진=ACworks 제공)

고추장을 시작으로 한국의 조미료의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대에 의한 ‘집콕’ 중에 한류 드라마 등 콘텐츠를 시청하고, 한국 요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수출량 증가의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은 전했다.

한국의 2020년 1~9월 조미료 수출액은 7,342만 미국달러(약 862억 7,000만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 증가했다. 이 중 고추장은 38% 증가한 3,797만 미국달러로, 2019년 연간 수출액인 3,766만 미국달러를 웃돌았다. 고추장의 수출량은 2008년의 4,483톤에서 2019년 1만 7,686톤에 달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상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출처는 106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언론에 의하면, ‘이태원 클라쓰’ 등의 한국 드라마가 한국 요리로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의한 관세 인하 외에도, 기업의 해외 진출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세계의 식품 규격에 관여하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최근 한국 정부가 제안한 고추장 규격을 국제 규격으로 채택했다. (NNA 한국판 2020년 10월 20일 자로부터)

※ 특집 「아시아 취재 노트」는,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 매체 「NNA칸파사르」 2021년 9월호 <http://www.nna.jp/nnakanpasar/>에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