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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익스프레스】 외출자제로 열기를 더한 한국인의 커피 사랑

시미즈 타케시/[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1-02-26 18:40
한국인은 커피를 아주 좋아한다. 오피스가에는 전문점이 줄지어 있어 한 손에 컵을 들고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 속, 관련 상품의 온라인 판매는 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고품질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캡슐식 머신이 각광을 받고 저렴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월정액 상품도 등장하는 등 한국인의 커피 사랑과 소비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NNA한국 시미즈 타케시)
 

네슬레 커피 머신 네스프레소는 집에서도 고품질의 커피를 맛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진= 강다솜씨 제공)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1인당 1년에 마시는 커피 양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 132잔의 약 3배에 이른다. (2018년 기준) 커피숍과 카페의 매출액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지만 인구차를 감안하면 한국인이 커피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외출 자제와 영업 제한으로 외식업은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커피체인의 실제 점포에서는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을 받은 반면 온라인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다.

식품 전문 전자상거래(EC) 서비스를 운영하는 컬리가 2020년 커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신종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월에 전달 대비 42%가 늘었다. 6월에도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또 국내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 코리아에서는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대비 33% 급증했다. 이는 9월 이후 카페에서 점내 음식을 금지하는 방역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매장에서 원두를 구입해 집에서 마시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량도 늘었다. 한국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8월 원두 수입량은 17만6,648톤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8월 시점에서 10만 톤을 넘어 그 후에도 페이스가 줄지 않고 과거 최고를 갱신했다. 수입 액도 7억3,780만 달러(약 7,998억원)로 11.5% 늘었다.

■간편하고 저렴하며 맛도 다양, 집에서 인기 있는 캡슐식

지금까지 가정용은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드는 인스턴트 제품이나 드립식이 주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속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캡슐식 판매가 더욱 늘었다.

캡슐식은, 미리 원두를 갈은 가루를 엄지 만한 크기의 캡슐에 밀폐 저장. 이를 전용 머신에 세팅하고 버튼을 누르면, 갓 끓인 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컬리 사이트의 판매 비율에서는, 작년 8월의 커피 상품 전체의 30% 이상을 캡슐식이 차지했으며, 마트계 대기업·이마트에서는 동1~8월의 캡슐식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비 64.9%증가로 크게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 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도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입을 결정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워요.”

서울시에 위치한 한 회사의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오자현씨(30대·여)는 코로나19 속 작년 6월, 스위스계 식품 대기업 네슬레가 판매하는 캡슐식 커피 머신 「네스프레소」를 구입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 씨는 원래 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 등 매장에서 커피를 즐겼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는 꺼리게 됐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인스턴트나 드립식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캡슐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캡슐식은 잔당 가격이 실질 1,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친구로부터 커피머신을 선물 받았다는 강다솜씨(30대여)는 단맛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월 서브스크, 「1일 1잔」이 80% 저렴

자택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반면, 매장에서는 집객을 위해 월정액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서브스크립션형 서비스」가 등장했다.

CJ그룹의 베이커리 체인 뚜레쥬르는 지난해 7월 1만9,900원에 하루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30일 동안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직영점에서 시작했다. 매일 마시면 통상 가격보다 약 8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응도 좋아 9월에는 전국의 200개 이상의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CJ푸드빌의 홍보담당자는 커피는 구매주기가 짧아 가맹점에 도입할 최적의 판매 모델로 판단했다고 서비스 확대 배경을 밝혔다.

정기구매는 백화점과 편의점에도 등장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과 서초구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 입점한 카페 '베키아 에누보'에서 정액상품을 출시했다. 한달에 6만원이면 하루 한 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를 마실 수 있다.

편의점 업체인 GS25는 월 2,500원의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커피 상품을 최대 60회 25%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의 유행으로 생활이 크게 바뀌면서 유통업과 외식업에서도 고객을 잡기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커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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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바리스타로봇, 지도사 자격증 취득
 

강사 자격을 취득한 LG전자 바리스타로봇 (사진= LG전자 제공)

한국LG전자는 지난해 12월 20일 자체 개발한 로봇 바리스타가 한국커피협회로부터 커피 인스트럭터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로봇의 취득은 국내 최초.

회사 측은 바리스타 로봇이 탄 커피 맛이 강사가 만드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원두의 종류뿐만이 아니라◇원두의 분쇄 방법◇추출 시간◇물의 온도나 양 등, 핸드 드립 커피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입력. 테스트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고 한다.

LG전자는 2021년에도 주로 LG 제품을 취급하는 가전 양판점인 LG베스트숍에서 바리스타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다.

특집 ‘아시아 익스프레스’는,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프리 매체 ‘NNA 칸파사르’ 2021년 2월호http://www.nna.jp/nnakanpasar/에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