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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팬케이크만큼 뜨거웠던 우노

(麻)/[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1-04-12 09:58
“주문하신 상품이 준비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자카르타 팬케이크 가게에서 건네준 것은 카드 게임 우노. 케익이 구워지기까지 15분.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인 듯 하다.

느긋한 이 나라에서 15분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또 핸드폰이 있다면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주문한 요리가 와도, 동석자가 있어도, 잠자코 스마트폰을 노려보고 있는 손님이 적지 않은 세상. ‘UNO라니 몇 년만 인가,’ 생각을 하며 손에 들었다.

코로나19 감염방지 대책으로서 인쇄된 메뉴판은 주지 않는데, 카드 게임이라면 괜찮은 것인가? 문득 떠오른 의문을 떨쳐버리고 게임을 시작하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수중에 카드가 한 장 남아서 “우노!”하고 외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지만 다음 순간 민폐객이 되지나 않았는지 주위를 살폈다. 뜨거운 팬케이크가 도착해도 놀이의 열기는 식지를 않고, 케이크만 식어 간다. (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