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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맞은 위기, 배달서비스로 돌파구 찾아

오오츠보 와카바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4-22 17:34
외식 동영상 사이트 창업 모리 CEO

[모리 CEO는 베트남에서 독자적인 택배서비스를 개발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경영자로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호치민시 (사진=NNA)]


베트남 외식업계에서 독자적인 배달 서비스를 확립하기 위해 사업확장에 도전하는 일본인 기업가가 있다. 바로 '캐피치(Capichi)'를 경영하고 있는 모리 타이키(23) CEO. 당초 동영상을 통해 레스토랑 등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 개시 직후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사업 전체가 붕괴될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모리 CEO는 배달 서비스를 개발, 택배사업으로 업태를 전환했다. 여러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결과,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캐피치를 이용하고 있다.

"며칠전 오토바이로 시내를 주행하다가 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졌습니다". 180cm가 넘는 키의 젊은이는 활짝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베트남과의 인연은 2017년 코베대학을 휴학한 후, 하노이의 IT기업에서 시작한 인턴십 생활부터다.

"인턴십에서 만난 동료 베트남 친구들과 친해져서, 다시 동남아시아에 갈 기회가 있다면, 그들의 고향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당초 1년 계획으로 시작한 베트남 생활은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에서 스스로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해보고 싶다"는 의욕은 점점 커져, "졸업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설립한 사업체가 레스토랑 동영상 블로그 사이트 캐피치. 2019년 7월 일본 도쿄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2020년 3월 베트남 거점인 '캐피치 베트남'을 하노이에 설치했다.

■ 새로운 레스토랑을 접할 기회 제공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좋은 현지 음식점이나 바를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동영상으로 소개해, '새로운 레스토랑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게 인턴십 생활 때부터 구상해 온 사업 아이템이다.

[캐피치 하노이 오피스의 모습. 모리 CEO는 베트남어를 구사하며, 직원들과의 교류를 중요시한다. (사진=모리 CEO 제공)]


인스타그램 등 기존 SNS로는 레스토랑 장소를 잘 알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동영상과 지도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주 수입원은 광고이며, 본인은 레스토랑 영업에 주력했다. 당시만해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며, 동영상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었다.

■ 코로나 사태로 거래처 폐업
시련은 예고없이 찾아왔다. 베트남에는 지난해 뗏(베트남 설) 휴가가 끝나갈 무렵부터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해, 3월 하순부터 매장에서의 음식섭취가 제한됐다. 캐피치 동영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으며, 스스로 개척한 거래처 레스토랑들도 차례차례 폐업하기 시작했다. 고생해서 투자받은 자금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으며,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고 모리 CEO는 당시를 회상했다.

고난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느라 의사소통이 소원해진 베트남인 사원이 갑자기 퇴사를 선언했다. 함께 고생한 동료의 이탈선언에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으나, 지금은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 귀중한 교훈으로 남았다. 이후 인턴생활 중에 익힌 베트남어를 열심히 구사해가며 남아있는 직원들과 관계를 돈독히 다진 결과, 지시하는대로만 움직이던 직원들이 스스로 서비스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등 주인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 3일 만에 완성된 기사회생책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지 않아 불안한 나날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현듯 떠오른 기사회생책은 택배사업으로의 업태 전환이었다.

[캐피치에서는 기존 서비스에서는 다루지 않는, 중고가격대 및 외국계 레스토랑의 음식을 배달한다. (사진=NNA)]


"3일 동안 배달 서비스 체계를 수립한다". 모리 CEO는 동료 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했다. 4월이 되면 사회격리제도가 시행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그야말로 배수의 진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음식점 등에 외국인이 전화로 주문하면, 베트남 직원들이 이를 잘못 알아들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해, 업계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 틈을 파고 들었다.

3일 만에 완성된 서비스 체계는 이후에도 수 차례 개선작업을 거쳤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국어 주문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했으며, 일식, 한식 등 폭넓은 장르의 식당과 거래를 뚫었다. 그러자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서서히 평가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캐피치는 하노이와 호치민 양대도시에 거점을 운영중이다. 수도 하노이는 약 200개, 호치민시는 약 100개의 음식점이 소개되어 있으며, 올해 4월부터는 배달 서비스만을 위한 독립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운용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에는 이미 '나우(Now)'와 '그랩푸드', 한국계 '배민'과 같은 배달앱이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모리 CEO는 "캐피치는 다른 서비스에서는 주문할 수 없는, 중고가격대 레스토랑이나 외국계 음식점의 배달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 기존 배달앱과는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며 차별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으로 남부 빈즈엉성이나 중부 다낭시,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수요가 많은 배달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수습된 후에는 동영상 사업에서도 설욕하고 싶다"며 사업 초기의 구상에 아직 미련이 많다. 모리 대표는 코로나 사태라는 위기 속에서 경영자로서 오늘도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회사개요>
캐피치(Capichi)
2019년 7월에 도쿄에서 창업. 2020년 3월 베트남 하노이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하노이시와 호치민시의 음식점 정보 블로그 서비스 및 배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종업원은 약 35명.

모리 타이키(森 大樹) 1997년생. 2017년 재학중인 코베대학을 휴학하고 베트남의 IT기업에서 인턴십을 경험. 2019년 캐피치를 창업,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