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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리핀 누적감염자 100만명 돌파,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많아

타케우치 유우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4-27 11:13

[거리에 붙어있는 외출제한에 관한 포스터 =3월 중순, 메트로마닐라 (사진=NNA)]


필리핀 보건부는 2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감염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와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1개월간 30만명이나 늘었다. 누적감염자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많으나, 하루 감염자 수는 역내에서 가장 많다. 필리핀 정부는 명확한 감염확산 방지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가 받는 타격도 심화되고 있다.

보건부에 의하면, 26일 기준 누적감염자 수는 100만 6428명. 감염자는 3월 중순부터 급속히 증가해 3월 29일에는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1만명을 넘어섰다. 이달 2일에는 역대 최다인 1만 5310명을 기록했으며, 그 이후에도 1만명대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필리핀의 누적감염자 수는 지난해 8월 일시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최다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외출 및 이동제한 강화조치를 약 2주간에 걸쳐 실시했다. 이 결과 약 2개월 후에는 누적감염자 수가 인도네시아보다 밑돌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동남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많다.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경제개발청(NEDA) 장관은 26일,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정부예측의 6.5~7.5% 성장보다 밑돌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은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등 역대 최악의 침체를 보여, 올해는 회복이 기대됐으나, 강화된 외출 및 이동제한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감염자 급증에 따라, 3월 29일부터 메트로마닐라와 주변의 주에 대해, 외출 및 이동제한조치를 4단계 중 가장 강화된 수준까지 상향했다. 약 1년 만에 감염확산 방지대책이 원점으로 되돌아 온 모양새다.

다만 최근 들어 감염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되기 시작했다. 필리핀대 싱크탱크인 OCTA리서치에 의하면, 감염위험이 높은 수도권의 감염자 수는 이달 18~24일 하루 평균 3841명으로 전주 대비 20% 감소했다.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전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실효재생산수'는 0.93을 기록, 감염이 감소로 전환될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이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의료 대응능력 개선과 외출 및 이동제한 강화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중환자를 위한 집중치료실(ICU)의 병상사용률은 71%로 여전히 위기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병원 및 격리시설 병상 증설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감염확산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감염억제를 위한 정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감염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1년 이상 지났으나, 여전히 방역에는 미흡한 점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