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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시선】미얀마와 인도, 유망 시장의 경계란

[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1-05-13 15:02
게임 비즈니스의 프로 사토 쇼(1)

이번 회부터 연재를 맡은 루딤스 대표이사 사토 쇼 라고 합니다. 본 연재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오대륙(아시아주, 유럽주, 아프리카주, 오세아니아주, 아메리카주)의 컨텐츠 시장을 방문하고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컨텐츠 시장에 관련된 유저나 인프라, 유통에 관한 제반사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콘텐츠 산업은 전체 경제의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최첨단 기술, 최신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최신 유행과 관련해, 각국의 소비자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비즈니스입니다. 본 연재가 여러분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보조선이 되어, 콘텐츠 비즈니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인도 동부, 콜카타시의 전자상가에서 발견한 옛날 해적판 게임 소프트 (사진= 사토 쇼 제공)

저는 10여년 전 중동 요르단의 게임업계 단체에서 현지 기업의 유럽과 미국으로의 진출 지원을 서포트한 이래,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등 신흥국의 게임산업을 중심으로 조사를 해왔습니다. 작년 9월에 회사를 설립해 각종 조사나 매칭 등을 실시함으로써 일본의 컨텐츠 기업 등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동·서·남·북·중앙 등 하나 하나의 지역에 직접 가서 각종 조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현지 유저가 게임을 비롯한 컨텐츠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시장 진출을 생각한다면 어느 지역이 좋을 것인지 등을 일본의 게임 회사 등에 전하며, 어드바이스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단어로 아시아라고 해도, 유저의 컨텐츠에 대한 기호는 각 지역 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등 일본발의 컨텐츠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V튜버(※) 그룹의 「니지산지」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어, 다양한 2차 창작물이 유튜브에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버추얼 유튜버의 약자.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린 가상의 캐릭터를 이용해 동영상을 업로드 하거나 송신하는 사람)

한편, 같은 아시아에서도, 인도에서는 일본 컨텐츠의 인기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인도 사람들에게는 볼리우드·무비(인도 영화)가 중요한 컨텐츠로, 국외의 컨텐츠를 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하여 서양 문화를 가까이한 젊은이들은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그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만이 일본의 컨텐츠에 친숙해져,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오락실 벽에 그려진 그림. 미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함께 일본의 도라에몽, 세가의 게임 캐릭터인 소닉 더 헤지혹이 그려졌다. (사진= 사토 쇼)

애니메이션의 이벤트 등이 개최되는 경우도, 글로벌 컨텐츠를 취급하는 코믹콘(※)의 일부분으로서 개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인도에서 일본 컨텐츠의 팬은 소수파중의 소수파인 것입니다.

(※코믹북 컨벤션의 약자. 만화를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문화행사)

지금까지, 인도에서 「도라에몽」이 방영되거나 「거인의 별」의 크리켓판이 만들어지는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착시키려는 시도가 몇차례 있어왔지만, 인도의 애니메이션 팬에 관한한 큰 성공으로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또, 우리는 이슬람권인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도 조사해 왔습니다만, 이 지역도 역시 볼리우드가 메이저 컨텐츠이며, 일본 컨텐츠의 인기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파키스탄보다 더 서쪽 지역, 이란이나 아랍권은 일본의 게임·애니·만화에 친숙한 지역입니다만, 남아시아는 일본 컨텐츠가 정착하기 힘든 지역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입수는 민가에서 다운로드, 미얀마에 뿌리내리는 이면유통

동남아시아에서는 일본 컨텐츠의 인기가 있는 반면, 남아시아에서는 뜨뜻미지근. 이 차이의 경계선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저는 2년전 동남아시아의 서쪽 끝에 있는 미얀마를 조사하러 갔습니다. 동남아시아에 속하는 나라이면서도 식민지 시대에는 영국령 인도의 한 지역으로 취급되어, 다양한 문화에 인도의 영향이 현저하게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컨텐츠의 기호성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미얀마에서 일본 콘텐츠는 매우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정규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의 오락실 벽에 그려진 그림. 미국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함께 일본의 도라에몽, 세가의 게임 캐릭터인 소닉 더 헤지호그가 그려져있다. (사진= 사토 쇼)

예를 들면, 왼쪽 위의 사진은, 최대 도시 양곤의 중심부에 있는 ’영상 다운로드 샵’ 입니다.

이곳에 온 손님은 매장에 놓인 노트북(PC)을 통해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을 찾고 그것을 종이에 적어 점원에게 주문합니다. 그러면 점원이 고객이 가져온 PC의 외장 하드 디스크(HDD)에 애니메이션 데이터를 옮겨주는 구조입니다.

사진 우측 상단의 화이트보드에는, 최근 입고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애니메이션의 최신의 에피소드수가 쓰여 있습니다. PC안에는 다수의 애니메이션이 저장되어 있어 명백한 저작권 침해 라고는 하나, 미얀마에서의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어간 가게에는 남녀 관계없이 젊은이들이 비치되어 있는 노트북으로 애니메이션을 찾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1화당 얼마가 아니고, 예를 들어 데이터 1기가바이트 당 3,000챠트(약 2,360원)등으로 용량에 따라 정해지진 금액으로 판매되는 구조였습니다. 「NARUTO」와 같이 이전부터 해외에서 스테디셀러인 일본의 유명작품 뿐 아니라, 「은혼 은빛 영혼편」「다가시카시2」등, 최근 2~3년안에 방송된 애니메이션도 라인업 되고 있었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영상 다운로드 샵'에 위치한 노트북 매장(사진= 사토 쇼 제공)

화이트 보드에 최근 입고 작품이 적혀 있다. (사진= 사토 쇼 제공)

양곤 테마파크 해피월드에서 본 일본의 게임 캐릭터와 흡사한 캐릭터(사진= 사토 쇼)

또, 양곤의 대표적인 사원인 슈에다곤 파고다(불탑)의 남향에는「해피월드」라고 하는 시내의 유명 테마파크가 있습니다.

테마파크 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큰 아케이드 게임센터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와 공원이 딸려 있는 정도의 장소입니다. 가족 동반이나 아이들, 승려복을 입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을 즐기거나 옛날 일본의 백화점의 옥상에 있던 것 같은 동전을 넣어 작동하는 놀이기구 등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문에는 일본의 인기 컨텐츠의 캐릭터상이 서있습니다. IP홀더(지적 재산권의 보관 유지자)에게 제대로 허가를 받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미얀마에서도 일본의 캐릭터가 사랑받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컨텐츠가 양곤 등의 도시지역에서만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얀마의 주택지에서도, 사진의 왼쪽과 같이 「게임·영화·텔레비전 프로그램·애니메이션」 등이라는 간판이 걸린 집을 볼 수 있습니다.

미얀마의 주거지에 수상한 간판을 내건 민가 (사진= 사토 쇼 제공)

민가내에서는 콘텐츠를 유료로 다운로드 해준다.(사진= 사토 쇼 제공)


집에 방문해보니 비교적 고성능 PC가 설치되어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유료로 다운로드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PC나 스마트폰을 잘 모르거나 집의 인터넷 회선의 통신 속도가 느린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좋은 PC를 가진 집의 사람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게는 집의 주변 이웃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세프트 오토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같은 해외의 유명 게임과 더불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같은 일본 게임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이 곳도 요금은 앞서 말한 애니메이션 다운로드 숍과 마찬가지로 종량 과금이었습니다.

물론 저작권적면에서 큰 문제입니다만, 미얀마내에서 이렇게 가내 수공업 형식의 컨텐츠 다운로드 방식으로 콘텐츠가 일반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인도시장의 이단아 세븐시스터즈

일본 컨텐츠의 인기가 그닥 높지 않은 지역인 남아시아입니다만, 인도의 각 지역 여러곳을 돌아보면서 한군데 예외가 되는 지역이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인도의 북동부에서 '세븐시스터즈'라 불리는 아쌈 주를 중심으로 한 7개의 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은 임팔 작전으로 버마(현 미얀마)에서 영국령이었던 인도에 진출하려고 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전략 목표가 된 코히마나 임팔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일본 콘텐츠의 존재감이 큽니다. 지역의 인구는 5,000만명 미만으로 인도 전체에 비하면 작은 시장이기는 하지만, 일본 컨텐츠와의 친화성이 꽤나 좋습니다.

인도에서 일본의 애니메이션 상품 판매를 하고 있는 JI스타일이라는 회사를 예로들면, 온라인 판매를 하기 전에 우선 인도 각지의 이벤트 출전을 한다고 합니다.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의 주도 아이자울에서의 「애니메이션·코스프레·콘·미조람」이라고 하는 이벤트에 출전했는데, 8,000명 이상이 입장했다고 합니다.

또, 현지의 「프로젝트 Z.E.R.O.」라고 하는 애니메이션 관련의 팬 페이지에는, 약 2만 5,000개의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약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 있어 미조람주의 인구는 100만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코스프레라고 하는 일본 컨텐츠를 사랑하는 유저가 이만큼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제가 아쌈 주 과하티에 방문했을 때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한국 드라마 같은 콘텐츠 관련 상품이 팔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지역은 인도라기보다는 미얀마와 비슷한 기호성인 것 같습니다.

■인도 북동부 정치적 반발, 영화 취향에도 영향?

왜 인도 북동부만 다른 경향을 띄는가, 이 지역에서는 중앙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심하고 종교와 민족, 문화도 상당히 다른 요소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가랜드 주, 미조람 주, 메가라야 주는 기독교인이 다수 있는 지역입니다. 아쌈 주나 트리푸라주를 제외하면, 인도·유럽어족보다 시나·티베트어족의 티베트·버마어파나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 중앙정부의 지배를 싫어하여 아쌈 주를 포함한 각지에서 분리 독립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는 볼리우드 영화와 같은 인도의 마조리티를 위한 콘텐츠는 선호도가 낮고,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한국 드라마, 중국 영화 등 동아시아산 콘텐츠가 선호되고 있습니다.

인도 북동부 정도는 아니지만 인도 동부의 콜카타 등도 북동부로부터의 이주자가 많아서인지 제법 큰 애니메이션 팬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일본의 컨텐츠 관련하여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을 생각하신다면, 뭄바이나 델리, 인도 남부부터가 아니라 「미얀마+인도, 북동부+동부」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검토해보실만한 아이디어일지 모릅니다.

<필자소개>

사토 쇼(佐藤翔)
교토대학 종합 인간 학부졸업, 미국 썬더버드 국제 경영대학원에서 국제 경영 석사학위 취득. 루딤스의 대표이사. 신흥국 컨텐츠 시장조사에 10년 가까운 경험 보유. 일본 최초의 게임 산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iGi의 공동 창설자. 인도의 NASSCOM GDC(인도의 IT업계 단체 「NASSCOM」가 주최하는 게임 개발자 회의)의 국제 보드 멤버 등을 역임.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10개국 이상에서 강연. 「게임의 지금 게임 업계를 전망하는 18개의 키워드」(SB 크리에이티브)로 동남아시아의 장을 집필. 웹 매거진 「PLANETS」로 「인포멀 마켓에서 보는 세계」를 연재중.
※특집 '프로의 시선'은 아시아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 매체 'NNA 칸파사르' 2021년 4월호 에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