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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아이를 잘 부탁하네!

(陳)/[번역]강지혜 기자입력 : 2021-05-17 10:08
최근에 참석했던 대만의 한 결혼식에서의 일이다. 신부가 아버지와 함께 버진 로드를 걸어온다 여기까지는 낯익은 광경이었다. 하지만 주역들이 입장해, 사회자가 “부탁드립니다.” 라고 외치자, 신부의 아버지가 돌연 신랑을 포옹. 식장은 들뜬 분위기가 되었다.

‘내 딸을 맡겼어.’ 대만 결혼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의식에는 신부의 아버지의 그런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대만 여성과 결혼했지만 식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맹세의 키스가 아닌 남자들의 포옹이 큰 이벤트인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준 것은 대만인인 장인 장모님이다. 장모님은 동네 공장에서 일을 하시고, 돌아와서도 취사에 세탁에 쉴 틈이 없다. 한편, 장인어른은 거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아침부터 밤까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신다. 대만은 여성이 근면하다. 보다 현실에 입각하여 대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신부의 아버지는 포옹을 할 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내 딸 발목 잡지 마라. (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