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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위기로 체류일본인 위기감 증폭... 동남아, 코로나 급증(상)

와타나베 데쯔야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7-24 10:43

[태국 대학구내에 설치된 백신집단접종장에서 접종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6월 29일, 방콕 (사진=NNA)]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7월 역내 10개국의 사망자 수는 2만 2000명을 넘어, 전월을 큰 폭으로 웃도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감염이 확산된 결과, 병상 및 의료종사자, 의료용 산소 등의 부족이 심각하다. 의료붕괴 위기에 처해있는 나라에서는 체류 일본인들의 귀국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아워월드인데이터'에 의하면, 7월 1~18일 사망자 수는 인도네시아 약 1만 5100명을 필두로, 필리핀(약 2100명), 말레이시아(약 1800명), 미얀마(약 17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6월 말까지 누적사망자 수가 약 80명에 그쳤던 '방역 우등생' 베트남도 불과 2주 만에 170명을 돌파했다.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나라도 많다. 인도네시아는 7일간 평균으로, 지난달 30일 인구 100만명당 1.5명이었으나, 지난 18일에는 3.7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는 1.6배인 3.8명, 미얀마는 17.8배인 3.1명, 캄보디아는 1.6배인 1.7명, 태국은 2.3배인 1.3명이었다.

군부가 집권하고 있는 미얀마의 실태는 공식통계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매체 이라와지에 의하면, 최대도시 양곤의 주요 묘지 4곳은 15일 하루 동안 700구의 시신이 매장됐다. 자선단체 관계자는 "매장을 기다리는 시신이 바닥에 수없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는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7월 1일 이후 10개국에서 새롭게 확인된 감염자 수는 123만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감염 확산을 잘 억제해 온 나라에서도 백신 접종 지연 및 인도발 변이주 '델타주'의 만연 등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병원에 입원할 병상이 없는 등 의료체계가 붕괴직전까지 내몰린 국가에서는 집에서 사망하는 감염자도 속출하고 있다.

■ 산소 수요, 1개월 만에 급증
사망자 급증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가 의료용 산소 부족이다. 국제지원단체 PATH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의료용 산소 수요는 16일 기준 189m³로, 1개월 전보다 5배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개발도상국 중 브라질 다음으로 수요가 많은 규모다. 미얀마도 20만m³로, 전월보다 약 10배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는 집에서 요양하는 환자의 가족이 산소를 확보하기 위해 판매점 앞에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의 공통점은 의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인구 1만명당 의사 수는 일본이 25명인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15명, 태국은 9명, 미얀마 7명, 인도네시아는 5명 수준이다. 23명으로 양호한 수준인 싱가포르는 7월 들어 사망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인구의 70%에 달하는 등 높은 백신 접종률이 감염자의 중증화를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일본대사관에서 백신을'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감염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는 주재원 및 그 가족들의 철수작업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는 귀국 항공편도 운항되고 있다. 주 미얀마 일본대사관은 체류 일본인들에 대해 귀국을 검토하도록 계속해서 당부하고 있다.

양곤에 거점을 둔 일본계투자회사 트러스트 벤처 파트너스(TVP)의 고토 신스케(後藤信介) 대표는 "폭발적인 감염확산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토 대표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확진판정을 받고 있으며, "감염예방은 이제 쉽지 않은 단계로 보인다. 감염되도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 대표도 8월 전일본공수(ANA)편으로 일시귀국할 예정이다.

일본인의 사망이 확인된 태국에서는 트위터 상에서 헤시태그 '#외국체류 일본인의 현지 일본대사관에서 백신 접종을 희망합니다'가 확산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회견에서, 해외 대사관 접종에 대해 "해외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의무관은 부임국의 의료면허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임국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 현지에서 일본인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수많은 과제가 있다"는 인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