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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남아시아

행동제한령 다시 강화... 동남아, 코로나 급증(하)

와타나베 데쯔야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7-25 10:46
어긋나는 경제회복 계획, 연말에나 개선?

[강화된 행동제한령이 실시되고 있는 호치민시. 식료품 조달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슈퍼마켓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제공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행동제한령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역내 각국의 경제활동도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 내수침체와 국제적인 서프라이 체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보건부 기관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호치민시에 위치한 16곳의 공장 중 감염자가 발생한 공장(3곳)의 조업을 중단했다.

호치민시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운동화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는 타이완의 바오청(寶成)공업은 14일부터 열흘간에 걸쳐, 생산활동이 중단되고 있다. 당국이 공장조업의 조건으로 내건, 노동자의 행동범위를 제한하기 위한 숙소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 바오청공업의 베트남 법인은 현재 5만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나이키 공급업체 중 한국의 창신베트남도 생산중단이 보도되고 있다. 미국 조사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나이키의 서프라이 체인 혼란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산업에 대해서도 코로나로 인한 악영향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사업체 에바 스트림 애널리틱스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되고 있는 행동제한 조치가 반도체, 전자기기 등의 공급 및 납기에 악영향를 미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향후 수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위드 코로나'에 위기
"자선단체에서 배급하는 음식과 시골에서 보내준 야채로 겨우 버티고 있다". 호치민시에서 배차 서비스 '그랩'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한 남성은 강화된 행동제한 조치로 생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 호치민시는 지난달 20일부터 배차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공공교통기관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 남성의 가정은 부인이 손수 만든 과자를 온라인에서 판매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호치민시에서는 이달 들어 사실상의 록다운(도시봉쇄) 조치가 실시되고 있으며,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조달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록다운 대상은 19일, 남부지방 전역으로 확대됐다.

싱가포르에서는 22일부터 음식점 내 취식이 전면 금지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12일, 음식점 내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하는 등의 완화조치를 발표했다. 월말에는 추가적인 완화조치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급격한 감염확산에 따라 19일, 실내 식사 가능 인원을 다시 2명으로, 단체행동 제한인원도 5명에서 2명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항구와 단란주점(KTV) 등에서 잇달아 발생한 집단감염이 방역규제 재차 강화로 이어졌다.

연일 1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태국에서는 수도권 등에서 행동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야간외출 전면금지에 이어, 주간에도 불요불급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방콕에서는 감염확산 통제에 실패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태국은 이달부터 푸켓 등 일부 관광지에 대해,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을 격리없이 수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이나, 감염확산으로 관광 활성화는 커녕, 찬물이 끼얹어질 우려가 커졌다.

유럽연합(EU)은 15일, 감염을 잘 통제하고 있는 국가 리스트에서 태국을 제외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EU 가입국 중 태국발 입국자 수용을 금지하는 국가가 나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푸켓 등지에서 EU로 귀국하는 관광객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은 15일, 올해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4.4%에서 3.4%로 하향 수정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져 감염 확산을 억제하지 못해, 록다운이 장기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콕 중심부 도시철도 역으로 이어지는 보도교. 주말 밤인데도 한산한 모습이다. =11일 (사진=NNA)]


■ 경기회복은 내년에나
사이토 마코토(斉藤誠)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은 감염확산이 동남아시아 주요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3분기에는 경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이너스 성장까지 추락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이토 연구원은 경기회복은 감염상황과 백신접종 진척율에 달려 있다면서, "유럽과 북미의 사례를 보면, 최소한 1회 접종을 받은 국민의 비율이 40%에 달하면, 신규감염자 수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1회 접종률 40%는 베트남을 제외한 주요국들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베트남에 대해서도 실험단계에 있는 국산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 접종률이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내년까지 2회접종 비율도 증가해, 주요국에서 감염상황이 수습국면으로 전환되면, 행동제한령도 완화되고, 연말에는 경제가 안정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