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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신 버블 전략 재수정? 미국 등 16개국에 검역 강화하기로

후쿠치 다이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8-17 10:28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는 고령자. 백신 버블 전략은 델타주 출현으로 계획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졌다. (사진=홍콩 정부 제공)]


홍콩 정부는 16일, 미국과 호주 등 16개국에 대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국 분류를 상향 수정했다. 앞으로 이들 국가에서 입경하는 사람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다. 일본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이미 마친 사람에 대해 코로나 방역규제 적용을 완화하는 ‘백신 버블’ 전략을 추진, 해외 왕래를 정상화해 나간다는 방침이었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등에서도 전파력이 높은 델타주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전략의 재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홍콩 정부의 코로나 위험국 분류는 ‘A(고위험)’, ‘B(중위험)’, ‘C(저위험)’ 등 3단계. 발표에 의하면, ◇미국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프랑스 ◇그리스 ◇이란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리랑카 ◇스위스 ◇탄자니아 ◇태국 ◇터키 ◇UAE 등 15개국을 B에서 A로, 호주를 C에서 B로 각각 격상했다.

새로운 분류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일본은 기존과 같이 중위험 그룹으로 분류됐다.

그룹 A로 분류된 국가의 경우, 홍콩 신분증(ID 카드) 및 비자를 보유하지 않은 비홍콩 거주민은 입경이 허용되지 않으며, 홍콩 거주민이라고 해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입경할 수 없다. 지정 호텔에서의 강제검역(격리) 기간도 단축되지 않으며,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해도 21일간의 격리가 의무화된다.

이번 재분류를 통해, 그룹 A에 속한 국가는 기존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영국 등 10개국에 15개국이 새롭게 추가돼, 총 25개국으로 확대된다. 저위험 그룹 C에는 이번 호주 제외로 뉴질랜드만 남게됐다.

정부대변인은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주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백신 접종이 진행된 나라에서도 감염이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했으며,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가운데 분류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 “정책에 오류”
이번 발표에 앞서, 관영미디어 RTHK에 16일 출연한 허바이량(何栢良) 홍콩대학 감염전염병센터 총감은 “정부의 정책에 오류가 있었다”고 단언했다.

허 총감이 지적한 부분은 백신 버블에 따라 격리기간이 단축된 외국인 가정부(38)가 격리가 끝나고 1주일 후인 14일이 되어서 감염된 상황에 대한 것. 미국에서 입경한 이 여성은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아울러 항체검사 양성증명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통상이라면 21일간의 격리가 7일로 단축됐다.

허 총감은 “약 30%의 감염자는 감염되고 2주일째에 발병한다”며, 격리기간을 7일로 단축했기 때문에, 바이러스 양이 많은 감염자가 자유롭게 시내에서 활동하게 됐고, 대규모 집단감염을 발생시키는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허 총감은 “최대 실수는 하루 1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을 중위험 국가로 분류한 것으로, 이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도 말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 정부가, 이번에 미국의 국가분류를 격상한 것은 이 외국인 가정부 감염사태로로 현행 출입국 방역정책에 구멍이 있다고 사회 전체에서 넓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허 총감은 “전체의 70~80%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는 개념은 델타주 출현으로 파괴됐다”라며, 백신 버블 자체에 의구심을 던졌다.

■ 접종위장도
백신 접종과 함께, 항체검사로 격리기간을 추가로 단축해주는 현행제도는 검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밝혀짐에 따라,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항체검사는 홍콩의 의료기관에서 채혈하는 것이 기본 전제였으나, 동 외국인 가정부는 체류지인 미국에서 혈액을 홍콩으로 보내, 항체의 양성증명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16일자 명보 등에 의하면, 해외에서 배송된 혈액은 본인 것인지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부식품위생국은 지정검사기관에 대해 홍콩 이외에서 채취한 샘플의 접수를 금지했다. 다만, 동 여성의 항체검사를 담당한 홍콩의 검사기관은 샘플이 미국에서 직접 보낸게 아니고, 홍콩 역내 진료소를 통해 보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홍콩 경찰은 15일,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위조한 증명서는 구직활동 등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사람은 베트남 여성 3명. 경찰은 백신 접종 증명서 11부,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3부, PCR검사 음성증명서 21부의 위조물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