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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취재 노트】 장수국가 싱가포르 활기를 띄는 시니어 산업

스즈키 아카네/[번역]시미즈 타케시 기자입력 : 2021-09-02 13:00
싱가포르에서 고령자 관련 비즈니스의 상업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 이은 세계 장수국가 중 하나이지만, 고령자 산업의 성숙도는 ‘일본의 10년 전’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육친의 노인 간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크게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의 영향도 있어, 노인 요양 시설 등의 케어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NNA 싱가포르 스즈키 아카네)
 

뇌졸중을 경험한 고 씨(오른쪽)는 재택 재활 시스템 ‘H-Man’의 대여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아티케어즈 제공)

싱가포르 통계국에 의하면, 2020년에 태어난 싱가포르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81.5세, 여성이 86.1세로, 일본인의 남성 82.3세, 여성 87.5세의 뒤를 잇는다.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61만 4,400명. 싱가포르인과 영주권(PR) 보유자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2020년 6월 말 시점) 세계은행의 19년 통계에 의하면, 세계 1위의 일본에는 미치지 않지만, 아시아에서는 홍콩, 한국 다음으로, 같은 동남아시아인 타이와 비슷한 높은 수준이다.

그런 싱가포르에서는 ‘부모를 보살피는 것은 자식. 시설에 부모를 맡기는 건 당치도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다. 그러나, 최근 의식의 변화가 보이는 듯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고령자 산업 네트워크 구축에 매진하는 싱가포르 기업, 에이징 아시아의 창업자 쟈니스 치아 씨는 ‘고령자와 그들의 자녀 세대 양 쪽 모두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이 감소하여, 자녀도 여유를 가지고 부모를 모실 수 있는 수입이 확실치 않은 가운데,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어떻게든 하겠다’는 생각의 부모 세대나, ‘유산은 양도받지 않아도 좋으니, 노후 자금으로 사용했으면’이라고 부모 세대에게 말하는 자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간호를 위해 외국인 간병인을 고용하는 가정은 적지 않지만, 언어나 문화의 벽, 간호 지식 부족으로 인한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근년 고령자 시설의 입주를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 현재 거주형 장기 케어 시설과 그곳의 입주자, 비 거주형(집에서 시설을 다니는 형태) 시설은 각각 늘고 있다.

치아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으로, 고령자 시설의 이용이 가속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중증화 되기 쉬운 고령자를 모아, 의료와 간호의 전문가가 대책을 철저히 세워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정부는 고령자를 ‘가장 엄중히 감염대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집단’으로 정의. 사회와 경제활동의 제한 기간 중에는 비 동거가족이 고령자 세대를 방문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였다.

그 경우, 고령자가 자택에서 고립되어 버리는 사례도 있는 만큼, 전문 시설의 매력이 재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시설의 일환으로 ‘고령자 시설의 일보 직전’이라고도 불리는 전용 공영주택사업을 시작했다.

입주자는 65세 이상으로 한정. 입주자끼리의 교류나 운동을 촉구하고, 24시간 지킴이 등의 부가 서비스를 갖추고, 주택 전체를 케어할 방침이다. 제1탄은 서부 부킷 바톡에 건설 예정으로, 2월에 입주 모집도 시작되었다. 앞으로도 고령자 대상 시설이나 주택 건설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 전용 공영주택’의 내장 이미지. 휠체어로도 이용하기 쉬운 배리어 프리로, 거실 겸 주방, 침실,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HDB제공)

■ 의료 서비스에 IT 활용, ‘메드테크(MedTech)’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 유행 초기 외에 올 5~6월에도, 고령자 케어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 시설은 방문자 제한도 어쩔 수 없이 실시되었다. 철저한 청소나 소독도 요구되는 가운데, 선진적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공기청정기 등을 다루는 싱가포르의 메드클린(Medklinn)에서는 실내환경에서 오존을 발생하는 특허 기술 ‘세라 퓨전’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인체에 악영향이 없는 범위에서 오존을 생성하여, 공기나 가구, 벽 표면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등, 알레르겐(알레르기의 원인물질)을 변성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메드클린의 오존 제균 기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의 일환으로 창이 공항에 도입되었다. 일본계 유치원에 납품실적이 있는 등, 고령자 케어 시설에도 시험 도입되고 있다.

‘고령자 케어 시설에 오존 제균기가 생산성 향상에 공헌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보고 있다. 파트너 기업과 함께 해당 시설 대상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메드클린)

또한, 고령자 시설에서는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 밤 중 간병인이 몇 시간 간격으로 자세를 바꿔주는 지원이 필요하다. 욕창에 관한 서비스에서는 메드테크(IT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인 의사와 싱가폴의 실업가가 창업한 테츠유 헬스케어 홀딩스는 클라우드 베이스의 욕창 메니지먼트 시스템 ‘CARES4WOUNDS’를 제공한다. 욕창의 환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 상처의 크기 및 깊이를 인공지능(AI)이 진단하여 적절한 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통원이나 의사의 방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상처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직접 손으로 만지며 확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2차 감염 리스크도 방지할 수 있다. 환자, 의사, 간병인 등 관계자 각각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현재는, 세인트 루크스 병원 외, 여러 고령자 케어 시설에서 도입, 활용되고 있다.
 

테츠유 헬스케어는 욕창 매니지먼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공식 홈페이지의 서비스 소개 페이지 캡쳐)

테츠유의 공동 창업자 응 리리안씨는 ‘욕창 환자 중에는 고령자가 많아, 고령 환자의 케어 효율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국내 케어 시설 점유율 3분의 1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 거주형 고령자 케어 시설의 매니저도 ‘일본의 간호 기술이나 서비스 등, 시설에 도입하고 싶은 것은 매우 많다. 코로나 유행을 계기로 시설 환경을 정비하는 것의 중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 발성으로 겨루는 ‘종이 스모’, 온라인에서 인기 최고조

코로나의 유행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고령자 산업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강해지고 있다. 에이징 아시아의 치아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세계적으로 고령자의 디지털 활용이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까운 예로는, 고령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회가 늘었다고 한다.

현지 기업 아티케어즈는 작년 10월 뇌졸중 환자 대상의 재택 재활 시스템 ‘H-Man’을 개발했다. 두 팔의 재활 훈련을 위한 책상에 놓을 수 있는 사이즈의 기계로, 환자는 화면을 보면서 입력장치인 조이스틱을 조작하여 게임과 같은 감각으로 재활에 몰두할 수 있다.

감염의 우려로 통원을 망설이는 환자들이 자택에서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대여 서비스를 시작, 호평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외에도 고령화가 진행되는 호주, 독일,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전개를 시작했다.

일본의 ‘세계 유루(‘느슨한’이라는 뜻의 일본어) 스포츠 협회’가 고안한 레크리에이션 ‘톡톡 보이스 스모’는, 코로나 상황을 계기로 싱가포르 진출에 성공했다.

톡톡 보이스 스모는, 옛날 놀이인 종이 스모의 이른바 디지털 진화판이다. 손가락으로 씨름판을 두드려 종이 씨름꾼을 겨루게 하는 대신, 마이크에 대고 ‘톡톡’이라고 소리를 내면 씨름꾼이 움직이며 대결하게 되는 게임이다. ‘톡톡’이라고 자연스레 목소리를 크게 내게 되어, 고령자의 목 기능 향상, 오연의 방지로 이어진다고 한다.

싱가포르에 톡톡 보이스 스모를 소개한 것은, 화학품 전문 상사인 메이세이상회(도쿄도 츄오구)의 싱가포르 지점이다. 싱가포르에서 간호 관련 상품의 소매점을 운영하여, 일본의 제품이나 서비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에이징 아시아와의 협업으로, 싱가포르의 고령자 케어 시설 입주자와 일본의 간호시설의 고령자 간의 온라인 대결을 실현하였다. 시합의 인기는 최고조였다고 한다.

메이세이상회 싱가포르 지점의 카타오카 마사하루 지점장은 ‘톡톡 보이스 스모 등, 온라인으로도 가능한 ‘유루 스포츠’를 싱가포르에서 더욱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당연하다 생각되는 고령자 대상 서비스나 상품도, 싱가포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획기적이라 받아들여지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들여올 생각으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로의 전개도 시야에 넣고 있다.

■ 장수 시대의 상업 기회, 동남아시아로 확대

동남아시아의 의로, 고령자 산업에 해박한 독일의 경영전략컨설팅 대기업 롤랜드 버거(Roland Berger)의 스와 요시히로 씨에 의하면,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와 지역에서는 ‘건강한 고령자를 건강한 모습 그대로 유지하자’는 것이 중요한 테마이다. 사회 인프라 정비부터 오락 계 디지털 서비스까지, 다양한 수법을 통해 ‘삶의 보람’을 창출하여, 사회와의 연계를 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한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의 고령화가 특히 진행되고 있어, 다른 나라에서도 예전의 선진국을 뛰어넘는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장수 시대의 상업 기회는, 동남아시아에서 더욱 확대되어 갈 듯하다.

※ 특집 '아시아 취재 노트'는, 아시아의 경제를 보는 NNA의 무료 매체 「NNA 칸파사르」 2021년 8월호 <http://www.nna.jp/nnakanpasar/>에서 게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