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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동남아시아

일본기술로 미얀마 국산 참기름 제조

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09-21 17:58

[양곤의 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참기름 출하작업. =16일 (사진=NNA)]


일본 기업가가 미얀마에서 국산 고급 참기름을 상품화했다. 미얀마의 참기름 생산량은 세계 2위로, 특유의 영양소인 세사민 함유량이 매우 높으나 대부분 수출되고 있으며, 미얀마 내에는 팜유 등 저가 수입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의 기술을 도입한 건강지향 제품을 중산층에게 판매하고 동시에 농가 지원에도 나선다. 아울러 일본 및 주변국에도 판매하는 등 미얀마 참깨의 우수성을 널리 전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미얀마에서 참기름 사업에 나선 것은 일본 상사에서 식품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해 온 이치하시 타쿠야(市橋卓也, 59)씨. 미얀마의 큔 슈 피(Kyun Shwe Pyi)사와 일본의 야마다(山田)제유와의 합작사 ‘미야코푸드 미얀마’를 지난해에 설립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과 군부 쿠데타 등으로 그간 지연된 당국의 인허가는 최근에야 나와, 앞으로 본격적인 판매활동에 돌입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의하면, 2019년 미얀마의 참깨 생산량은 수단에 이어 세계 2위.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많은 참깨 제품에도 미얀마산이 사용되고 있다.

사업화를 앞두고 고혈압 예방 및 항산화 작용이 있는 참깨 특유의 물질인 세사민 함유량을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미얀마산에는 100g당 평균 0.8%의 세사민이 함유되어 있어, 다른나라의 0.6~0.8%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깨 재배는 열매의 술을 건조 직전에 직접 손으로 따서, 하나하나 내용물을 수확해야 하는, 자동화하기 어려운 노동집약적 작업이다. 인건비가 싼 미얀마에서는 참깨가 다량 생산되기는 하나, 품질이 좋은 상품은 대부분 수출되고 있으며, 팜유, 해바라기씨유 등 재료가 싼 수입유가 미얀마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같은 수입유 사용은 미얀마인들의 식생활에도 변화를 일으켜, 비만, 당뇨병 환자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강에 관심이 높은 중상층과 부유층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양질의 조리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참깨를 수확하고 있는 농가 사람들 =마궤관구 (사진=미야코푸드 미얀마 제공)]


미야코푸드는 주산지인 중부 마궤관구의 농가와 계약을 맺고, 최대도시 양곤에 월에 10톤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했다.

미얀마에서는 참기름을 생산할 때 일반적으로 참깨를 짜기 전에 증기로 참깨를 부드럽게 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풍미가 곧잘 손상됐다. 미야코푸드는 야마다제유의 기술을 도입, 처음 짠 착유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본래의 향과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착유량을 늘리는 화학용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이미 선행판매가 시작됐다. 가격은 팜유보다는 비싸지만, 유럽 등에서 수입되는 올리브유와는 비슷한 수준. 이치하시씨는 “건강에 좋은 국산조리유라 시장의 반응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미야코푸드의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이 제품을 좋아하는 현지인 주부 등이 고안한 요리법 등도 게재되고 있다.

미야코푸드는 참기름 판매 뿐만 아니라, 농가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마궤관구의 생산 농가 중 3곳을 선정, 비료사용법과 참깨나무 재배방법 등을 직접 교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앞으로 농촌지역에도 보급된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가들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생산이력 관리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야코푸드의 참기름을 사용한 요리 (사진=미야코푸드 페이스북)]


■ 일본 공수 클라우드 펀딩 개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2월의 군부 쿠데타는 미얀마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치하시씨에 의하면, 마궤관구에는 “도시지역에 나갔던 젊은 노동자들이 실직해서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세대가 늘고 있다”. 유엔은 쿠데타로 야기된 혼란으로 연내에 미얀마의 빈곤층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인구의 절반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긴급지원을 위해 미얀마 내 본격 판매와 함께, 일본 시장을 겨냥해 참기름을 공수하는 클라우드 펀딩도 시작했다. 상품의 대금, 가공비, 관리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농가의 유기비료 구입비로 지원한다.

미얀마의 경제는 쿠데타 이전으로 회복되는 명확한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이치하시씨는 “잠재성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인권을 무시한 독재정치에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일본의 사람들에게도 미얀마 참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