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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세계적으로 선풍… 작품성과 자금력, 선순환 확립

나카무라 타다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입력 : 2021-10-10 10:45

[세계 각지에서 드라마 중 상금총액이 자국통화로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 원화 환율검색이 급증했다고 한다. (사진=넷플릭스코리아 제공)]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3개국・지역 전체에서 시청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컨텐츠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한국드라마 산업에 글로벌 자금은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거액의 제작비를 투입할 수 있으며, 표현규제 등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OTT 오리지널 작품이 컨텐츠의 주류가 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무인도에 모여, 상금 456억원(약 43억엔)을 따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데스게임을 벌이는 픽션작품.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징어게임은 1일, 인도에서도 1위에 올라 넷플릭스 최초로 전세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만 시청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등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춘에 의햐면, 9월 17일 개봉 이후 28일간 전 세계에서 82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금융시장도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연배우 이정재의 소속사의 대주주인 컨텐츠제작사의 주가도 9월 하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주도 과열되고 있다.

■ 미국 드라마보다 비용면에서 매력적
오징어게임의 성공비결은 바로 넷플릭스의 투자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5년간 한국 컨텐츠 산업에 77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는 투자규모를 더욱 늘려, 지금까지만 5500억원을 투자했다.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약 200억원에 달해, 전 9회 중 1회당 약 22억원이 투입된 셈이다. 1회당 수천만엔의 일본이나 수억원의 한국 드라마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많은 금액. 다만 헐리웃 등 초대형 스케일의 미국 드라마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드라마는 이제는 넷플릭스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킬러 컨텐츠. 오징어게임의 세계적인 히트로 지금까지 아성인 유럽・미국 시장에도 한국 드라마가 정착될 것으로 보이며, 높은 제작력과 비용적으로도 유리한 한국 드라마에 거액의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코리아 강동한 VP(Vice President)는 NNA에, “한국은 투터운 크리에이터 층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창작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참신하고 안정적인 작품제작을 기대할 수 있다. 오징어게임의 이번 히트를 계기로, 전 세계에 도전적인 컨텐츠를 보내드리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동한 VP는 “한국컨텐츠업계와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은 작품을 세계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코리아 제공)]


■ 시리즈화로 호화 캐스팅 가능
김형준 영화 프로듀서는 “영화보다도 OTT의 오리지널 작품쪽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투자사나 스폰서측의 제약도 상대적으로 OTT쪽이 덜하기 때문에, OTT쪽으로 유입되는 영화감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OTT 자체제작의 경우, 한 편당 수십억엔 규모의 영화촬영보다도 1화에 수억엔을 투입해 시리즈화하는 편이 제작면에서 효율이 좋다. 작품 시청시간도 영화 1편에 비해 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그만큼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고, 회원등록 증가로 이어지기 용이하다.

제작면에서도 개런티가 높은 영화감독이나 배우를 기용할 수 있으며, 표현의 규제도 덜해, 크리에이터도 하고싶은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연장과 같은 중후한 느낌의 드라마가 곧잘 만들어진다. 실제로 오징어게임은 영화계의 거물 황동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들도 주연 영화배우급들이 포진하게 됐다.

■ 세계적 히트작 만들어도 추가이익은 기대할 수 없어
한편, 우려되는 것은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문제다. 넷플릭스의 경우, 자체제작 IP는 넷플릭스측이 보유하기 때문에, 제작사가 세계적인 히트작을 만들어내도 추가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제작사가 받은 금액은 제작비 약 200억원을 제하면 20억~40억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제작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은 프로덕션의 지명도를 올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게다가 향후 제작비 조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작의뢰가 오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달려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 디즈니 플러스도 한국에서 사업개시
한국 컨텐츠의 자체제작 움직임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OTT ‘디즈니 +(플러스)’는 11월 한국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에 걸쳐 오리지널 컨텐츠를 서비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의 ‘TVING’(티빙), 지상파 3사와 통신사가 운영하는 ‘Wavve(웨이브)’ 등 국내 OTT들도 자체제작 드라마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 컨텐츠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10년대까지 한국에서는 참신한 각본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소규모 제작비를 커버해왔다. OTT를 통해 거액의 자본을 조달한 한국컨텐츠산업은 높은 작품성과 함께 계속적으로 히트작이 나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으로 보인다.